주말을 맞아 전라남도 순천의 할아버지, 할머니 묘소를 거쳐
전남 여수(돌산)의 아버님 묘소에 벌초를 다녀왔습니다.

순천의 할아버지 묘소는 개울을 하나 건너야 갈 수 있는 곳인데 올해는 비가 많이 내린 탓에 물이 너무 불어서 도저히 개울을 건널 수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마을 뒷편으로 들어가 산능성이를 세개나 넘어야 했습니다.
길도 사라져버린 산속이라 옆지기가 낫으로 풀을 헤쳐 길을 만들며 나아가야 해서 고생은 많았지만 매번 그렇듯 말끔히 벌초를 끝낸 묘소를 바라보고 있자면 '그래, 이 기분이야.'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후의 끝자락, 서둘러 여수로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아버님 묘소는 들길 같은 야트막한 산길을 한시간여 가량 걸어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하루만에 아버님 산소까지 벌초를 마치기는 무리가 따릅니다.
해마다 그렇듯 저녁을 먹고 하루를 쉰 다음날 아침일찍 출발하게 됩니다.


여수(돌산)에 가면 늘상 들르는 단골집이 있습니다.
돌산대교를 넘으면 우측에 횟집들이 즐비하게 있는데 그곳 중 군산횟집이 저희들의 단골집이죠.
오래전부터 여수에 내려가면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번 들르기 때문에 마치 고향에 계신 친척댁에 가는 기분이랄까? 그곳 사장님 내외분 역시도 같은 마음으로 저희들을 대해주시고요.


숙소도 정하기 전에 그곳으로 달려갔습니다.
하모유비끼(갯장어 데침회)가 오늘의 메뉴입니다. 경도까지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경도가 보이는 앞바다에서 경도를 배경 삼아 먹어봅니다.

손질을 마치고 나무채반에 올려져서 나온 갯장어. 저 싱싱하고 통통한 몸집
 



우유빛깔 갯장어~♬ 한 점 집어들어서는



이미 뽀글뽀글 긇고 있는 육수 속으로 입수를 시켜줍니다. 육수의 비법은 잘 모르겠으나 일단 육수빛깔부터 뭔가 진한 맛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인삼과 대추도 보이네요.
아참! 갯장어를 입수시키기 전에, 먼저 적당한 양의 양파와 부추, 팽이버섯을 살짝 데쳐서 접시에 건져둡니다. 갯장어가 데쳐지면 곁들여 먹을꺼거든요.
먼저 갯장어가 육수에 들어가기 전의 보들보들한 모습입니다.




갯장어를 살짝 데치자 칼집을 넣은 결을 따라 마치 한송이 꽃이 피듯이 도르르 말렸습니다. 각자 자기가 먹을 한 점씩 집어서 육수에 살랑살랑한 후 건져내면 됩니다. 사진이 많이 아쉽네요.ㅠㅠ



하모유비끼 제대로 맛볼까요~
깻잎을 먼저 깔아줍니다(이때 깻잎도 육수에 살짝 데쳐주면 향이 더 진해집니다). 그 위에 먼저 데쳐 두었던 양파, 팽이버섯, 부추를 올리고 주인공인 갯장어를 제일 위에 올려주면 됩니다. 물론 양념장을 빠트리면 절~대 안되겠죠. 취향에 따라 마늘을 곁들이셔도 괜찮구요. 깻잎으로 싸서 드시면~~ 꼴깍~~ㅎㅎ





Posted by 참외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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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희

    꼴깍~ 침넘어갑니닷! @02coffee

    2011.08.23 19: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산소가 엄청 머네요.
    벌초하고나면 파김치가 될것같아요.
    오고가며 힘들겠고~ 풀깍으며 힘들겠고
    그나마 장어가 피로를 풀어주는것같아서 좋습니다.

    2011.08.23 22: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무슨 말씀을~
    잘드시고 오셨어요.ㅎㅎ

    2011.08.28 22: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