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마당 한켠에 방치해둔 싸리빗자루가 생각이 나는 겁니다.
어제 추석맞이 마을 대청소를 마치고 싸리빗자루를 마당 한켠에다 아무렇게나 던져 놓았었는데...

싸릿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빗물이나 이슬 따위에 자주 노출이 되면 이내 수명을 다해 버리는데,
그래서 예전에 한 녀석을 보내버렸으면서,
더구나 아침이슬이 내리기 시작한 철인데...

생각날 때 얼른 이슬 피할 곳으로 옮겨 놓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워낙 총명한 내 머리, 자칫하다 또 깜빡 잊어버리는 수가 있기 때문에...ㅎㅎ






나보다 먼저 싸리빗자루를 차지한 녀석이 있었습니다.
꿀벅지 자랑하는 뒷다리, 다른 녀석들 보다 굵고 짧은 더듬이, 길게 찢어진 눈매~ 유재석?!! ㅎㅎ

뭘하는지 싸리빗자루에 머리를 묻고는 정신이 없습니다.

가만 들여다 봤더니 싸리빗자루에 송알송알 내려앉은 이슬을 훔쳐먹느라 아이폰을 턱밑까지 가져다 대고 사진을 찍어도 모릅니다.
(속상하게 초점이 왜저래...ㅜㅜ)



'아, 이럴게 아니라 이슬 먹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야겠다.' 생각하고 동영상 모드로 전환하는 순간
저도 낌새가 이상한지 머리를 들고 굳은 자세로 꼼짝을 안합니다. 도망을 가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기다려도 요지부동!! 결국 제가 포기했습니다.



 
Posted by 참외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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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뚜기 본지도 제법 오래되었습니다.
    어릴때가 생각납니다.
    가지고 놀았던..ㅎㅎㅎ

    2011.09.08 05: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노을님께서도 저 아이들 많이 괴롭히셨구나?ㅎㅎ
      저도 여러 녀석들 불구로 만들었습니다.
      다리 끊고 도망가는 바람에...ㅜㅜ
      행복한 오늘 되세요~!

      2011.09.08 11:18 신고 [ ADDR : EDIT/ DEL ]
  2. 여치네요~~~~

    2011.09.08 15: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저씨~
      저넘 메뚜기 아닌가요? 쬐금 덜자란...
      여치는 날개도 더 크고 더듬이도 더 길지 싶은데, 아닌가요?
      저도 100% 확신이 없어서..ㅎㅎ

      2011.09.10 16:3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