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네에서 꽃상여가 나갔습니다.
요근래 몸이 많이 불편 하셨던 어르신을 태우고...
그댁 할머니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저 양반이 나 보다 먼저 가야 하는데...' 였습니다.
할머니께서 더 오래 사셔야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돌봐 드릴 수 있기 때문에...
할머니의 모습이 조금은 편안해 보였습니다.
아마 아픈 할아버지만 홀로 남겨질 걱정이 없으니 그렇겠지요.
이제 그댁에는
그렇게 할머니만 남으셨습니다.

남겨진 사람들이 더 외롭고, 아픈 시대...
한가위 연휴에 친정에 들렀을 때
이웃 할머니께서 친정집을 찾아 오셨습니다.
어릴적부터 뵌 분이라 저도 잘 아는 분인데
친정엄마에게 힘겹게 꺼내신 얘기가
'하룻밤만 그댁에서 같이 잠을 자줄 수 없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가끔씩 찾아와 똑같은 부탁을 하신다는데...
이유인즉,
그댁 할아버지께서도 올해 봄에 돌아 가셨는데
두분의 유별났던 금슬 탓에
할아버지의 빈자리를 감당치 못하신다는 겁니다.
물론 자식들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서로가 책임을 미루는 탓에...

태어날 때도 혼자이고, 떠날 때도 혼자라고 하지만
남겨진 사람도 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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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외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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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슴아픈 얘기 입니다.
    두분이 사랑하셨기에 정땔려고 무서워 그러신것 같습니다.
    혼자라서 외롭다면 나름되로 자기 잠자리가 있는데
    같이 자달라는 부탁은 왠많큼 안하거든요.
    왠지 머잖은 나를 보는것 같아서 더 마음이 아픔니다.
    태어날때도 혼자, 떠날때도 혼자, 남은 사람도 혼자란말
    가슴이 뭉클 거릴정도로 감명이 깊습니다.

    2010.10.01 15:53 [ ADDR : EDIT/ DEL : REPLY ]